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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SPER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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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6. 24.


 " 나아가는 것입니다. " 



【외관】

 빛 한점 들어서지 않는 검은 눈동자는 한참 보고있노라면 빨려들어갈 듯 아득하다. 어떠한 색채도 없는 부스스한 머릿결은 곱게 쓸어내려지며, 곧게 뻗은 콧날 아래 자리한 입매가 그리는 호선은 언뜻 고양이를 떠올리게 하는 모양새. 입술이 달싹이며 움직이면 성년을 앞둔 나이답게 차분한 음색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분명한 목소리, 명확한 발음. 눈 밑의 애교살이 희미하다.

 반듯한 행동가짐이 자연스럽게 배어있는 몸은 늘 한 치 흐트러짐 없는 곧은 자세에서부터 그의 성격을 여실히 드러낸다. 모난 곳 하나 없는 신체에서 유독 ‘도련님’ 티를 내는 부분이라 하면 당연 말끔한 얼굴과 정갈한 손을 꼽을 수 있으리라. 짙은 눈매만큼이나 분명한 이목구비에 흉 하나 없는 얼굴, 웬만큼 작은 얼굴은 한 손바닥으로 감쌀 수 있을 정도로 큰 손에 길고 곧게 뻗은 손가락은 손톱 끝까지 단정하게 정리되어 꼭 보기 좋은 모양새다. 굳은살이 아주 조금 배어있으나 거슬리지 않는다. 손등과 손가락의 뼈대는 또 유난히 도드라진다.

 타고나길 그러했는지 손도 발도 골격도 크다. 아직 키는 더 자라고 있는 걸까? 근육이 자리하기 시작한 몸은 퍽 단단하지만 옷 위로는 티가 나지 않는다.


 태그는 목에 걸었고, 보통은 옷 속에 집어넣고 다닌다. 그 외의 장신구는 하지 않았다. 단정한 옷차림. 제복을 선호한다. 신발은 편한 것, 사이즈는 280



【이름】 카스퍼 키르케고르 | Kasper Kierkegaard


【국적】 덴마크


【나이】 18세


【성별】 남


【생년월일】 2033.06.01


【키/몸무게】 179cm / 73kg


【상성률】 88%

【이상 없음 (All Quiet) / 방어계】

통칭 금강불괴. 그 어떤 위협으로도 상처를 낼 수 없다.


| 사용 | 모든 종류의 날붙이나 화기 등의 무기들, 거대한 질량의 압박, 낙하 시의 충격, 독, 화상과 동상 등 어떠한 위협에도 “이상 없다”. 발동형이 아닌 체질형으로 본인이 조절할 수 없다. 온도에도 영향을 받지 않으며 일정 이상/하의 온도를 느끼지 못하는듯.

“모든 위협”에는 사탄의 공격 역시 포함된다.


| 패널티 | 능력이 없었다면 즉사에 이르렀을 거대한 충격에는 몸 전체가 경직되어 굳으며 충격량에 비례하는 시간동안 움직일 수 없다. 일반적인 충격 직후에는 확률적으로 혈액순환 장애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이는 충격에 대비하는 것으로 어느정도 줄일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고질적인 손저림과 수족냉증에 더해, 최근 미미한 수전증이 생겼다.



【성격】

· 요즘은 그런 이상한 연기 안 하던데? 철들었나?

· 입 열어도 고상한 도련님이지, 이젠.

· 왠지 변한 것 같아서 잘 보면 변한 게 없어. 이상하지?


| 긍정적 | 소식은 들었습니다. 여전하다죠. 긍정과 낙천의 차이는 명확해졌을까요? 그에게 보이는 결단력있는 행동들은, 그가 마냥 좋은 일만을 생각하는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곤 했죠. … 애초에 어린아이 같이 구는 애는 아니었지만, 그런 그가 꾸준히 자라나 긍정적인 어른으로 자라나고 있다는 사실은 기쁜 일입니다. 특히나 그 에덴에서요. 희망을 잃지 않고, 그래서 올바르고, 그 올바름으로 타인을 인도할 수 있는 이… 마땅히 키르케고르네요. 변치 말기를. - 스칼렛 키르케고르, 첫째 누이.

( 변하지 않소이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희망을 잃지 않는, 포기하지 않는 자세. 키르케고르에서 배운 것입니다. } ☺︎


| 기품 | 그 예절, 몸가짐, 화술,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 집안 가르침이라지? 카스퍼 키르케고르라는 사람, 그 기반이 되는 것들이구만. 참 놀랐어. 사소한 것을 사랑하며 보답을 바라지 않는 호의… 이런 게 기품이구나, 하고 절절히 깨달았지. 그래, 사랑이란 건 보답을 생각하지 않고 베푸는 것이니 베푸는 것은 있는 자의 여유와 같을까. 아니면, 잃는 것이 두렵지 않은 사람이거나. - 4부대 5년차 대원 A

( 감사합니다. 이 가르침이 제가 가진 것 중 가장 귀한 것이니, 차후에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


| 차분 | 어릴 적이랑 거의 똑같지. 말투는 좀 차분해졌나? … 아, 예전보다 조용하긴 하지. 과묵하다고 해야하나… 왜 예전에는 혼자서도 한참 주절거리고 그랬잖아. 지금은… 그 때에 비하면 아주… - 수습부대원 C, 양성소 옆 반 동기

( 그다지 달라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좋게 봐주신다면 다행인 일입니다. } ☺︎


| 성실 | 아주 훌륭해. 대원들의 귀감이야. 어떻게 수습이 정대원보다 정대원같나. 쓸모없는 한 명 쯤 바꿔치고 싶다니까. 근면성실에 착실하고 책임감있고 맡은 일 시킨 일 시키지 않은 일 아주 지가 다 알아서 해. 불평 한 마디 들어본 적 없고 잔머리 한 번 굴리는 걸 본 적이 없네. 아주 군대체질이야… 아, 군인 집안이라고 그랬나? - 4부대 9년차 대원 E

(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그저 제가 해야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 ☺︎


| 다정 | 우리 도련님은 항상 상냥하죠. ..언제나 그랬어요. 자신보단 타인을 더 우선시해서 생각해주고, 신경써주는… ..후후… 저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노아화에 이어서,이곳. 4부대까지 함께.. 그 애는.. ..항상 그래. 카스퍼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있다면 물론 제가 가만히 있지 않겠지만! 이라며 웃음소리를 흘리다가) ..언제나 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대화는 여기까지! 이 트로이,배고프니까 밥 먹으러 갈거라구요! - 트로이 키르케고르

( 그야 소중한 이니 소중하게 대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소이까. … 보답을 바라고 그리 행동하는 것은 아니나 좋게 봐주시니 기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오. } ☺︎


| 혼란 | … 지킨다는 건 무엇입니까. 이 몸은 지킬 수 있습니까. 이 몸이 너무 무력하지는 않습니까. 물론 이게 전부 소용없는 일이 아니며 이 몸은 해낼 수 있음을 알지만… 생각이 끊이지 않습니다. 가끔 있는 일입니다. 생각하는 것은 퍽 좋은 습관이라 여겼는데 이젠 그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온통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이 몸은, 카스퍼 키르케고르는 왜 여기에 있는 겁니까. - 찢어진 일기장에서 발췌

( … … } ☺



【기타사항】

| Kierkegaard |


 바이킹의 후예로 이름을 떨치는 덴마크 해군으로서, 대대로 국가에 충성하는 군인 집안. 적지 않은 가문 구성원이 해군으로 활약하며, 카스퍼와 트로이의 누나/언니인 스칼렛 키르케고르(현 25세) 역시 사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입대했다. 키르케고르의 이름을 가진 노아는 카스퍼와 트로이 두 사람 뿐이라, 소식이 가문 사람들에게 알려진 후 이런저런 응원 소식을 전해오곤 한다. “우리는 국가를 위해 일하는데, 그 어린 아이들은 세계를 위해 일하는구나! 영광스럽고도 영광스럽도다.” 

 부대 입소 직후, 가문의 문양이 새겨진 나침반을 받았다. 해군도 아니요 아직 성년도 아닌데 이례적인 일이다.


| Kasper |

 어릴 적 교양으로 배운 그 어느 하나 잊지 않았다. 입소 후 혼자서도 계속 공부하던 분야는 언어와 사격. 이제 독일어와 프랑스어로도 무리없이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사격 또한 그 실력이 탁월했으나 최근 수전증이 생긴 이후로는 꽤나 훈련에 고전하고 있다.


 능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검술과 체술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누군가를 타격하는 감각이 손 끝에 느껴지는 것이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그와 별개로 성취는 훌륭하여, 임무 수행 등에는 주로 맨손이다. 몸놀림이 가볍고 빠르다. 반동이나 반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몸이어서인지 행동에도 거침이 없다.


 요리에 서툰 점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데이고 베이지 않는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일까… 그래도 이것저것 시도해보려는 노력은 여전한데, 누가 옆에서 잔소리해주면 그나마 좀 낫다.


 부끄러우면 코부터, 당황하면 귀부터 빨개지는 버릇도 여전히.


| Troy |

 머리 길이와 옷차림 빼고 전부 똑 닮았던 두 사람은 성장기를 거치며 그 모습이 꽤 달라졌다. 입 다물면 구분이 안 가겠네! 같은 말이 통하던 시기도 한참 지났다. 키도 몸무게도 한 치 오차도 없이 똑같던 입소 직후와 다르게, 키, 손발 크기, 목소리, 이목구비 등 어렴풋한 이미지 외에는 이제 다른 부분이 훨씬 더 많아졌고, 원래부터 살짝 다르던 성격 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그럼에도 돈독한 사이는 변함없는지, 늘상 제 쌍둥이부터 챙기며 싸고도는 모습은 여전하다. 모두에게 그렇긴 하나 특히 제 쌍둥이에게 더욱 너그럽고 팔불출같은 모습. 그가 어떠한 행동을 하더라도 흐뭇한 웃음을 짓는 것이, 꽤 중증.

 그의 평판을 헛소문으로 치부하며 대응하지 않는다. 직접적으로 말을 건네면 그대가 아가씨를 잘 몰라서 그러는 거요. 라고 안타까운 말투로 답한다.


| Acting |

 과장되게 연기하던 말투는 퍽 잠잠해졌다. 어느 날, 어느 순간, 불현듯 그만둔 것은 아니나 수습부대원으로서 부대에 배치된 이후부터 조금씩 사그러든 듯. 아무래도 전시에는 길게 말할 수가 없었겠지! 주변인들은 환영했으나 본인은 적잖이 아쉬운지 느긋한 휴식 시간에는 옛 기억을 되살리려는 마냥 예전 말투로 말할 때가 있다.


 이제는 퍽 짧은 말투. 우선은 미사여구가 줄었다. 부대에서 선배들을 대하던 버릇이 남았는지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저”라고 칭하거나 극존칭의 말투가 나올 때가 있다.


| in Unit Ⅳ : 【 LAHINO 】 |

 3년 전, 4부대에서 트로이에게 먼저 스카우트를 해왔고, “카스퍼와 함께였으면 좋겠다”는 트로이의 말에 기꺼이 카스퍼에게도 부대 배치 요청을 보내왔다. 꽤나 악명이 높은 그곳에서 잘 해낼 수 있을지 주변인들 뿐만 아니라 부대의 선배들까지 초반부터 이런저런 걱정을 했다고 하나… 우려와 다르게 어떠한 외부적인 잡음도 없이, 4부대의 “규칙”에 걸맞는 훌륭한 성과를 내 왔다고 한다. 후방 지원 및 견학 목적의 임무 동행도 적지 않게 있었으나 퍽 여유가 없어보였다고. 선배들은 입을 모아, “임무 중에는 진지해져서인지 통 웃질 않았다”고 말한다.


 모두가 예상했겠지만 누구와도 잘 지냈다. 키르케고르에서부터 익혔던 군대 분위기에는 무리없이 적응했고, 근면성실하고 착실하며 책임감 있는 태도는 선배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으니. 적지 않은 이들과 돈독한 관계를 쌓았고, 개인적으로 연락하기도 한다.


| 2049.06.29 |

 사탄과 처음 접촉한 것은 견학 목적으로 선배의 임무를 따라갔을 때. 설명을 듣느라 잠시 뒤쳐진 그들을 사탄 한 마리가 습격했고, 카스퍼가 선배를 밀치고 공격받았으나 당연히 무사했다. ( 관련 로그 ) 직후 사탄을 물리친 선배에 의해 구출되었으나 갑작스런 상황이었기 때문인지 적잖이 충격받은 듯. 물론 능력의 반동으로 한참동안 움직이지 못했고, 교육 중이던 수습부대원까지 위험에 처하게 한 선배는 단단히 꾸중을 들었다고. 아무튼 그 후부터 사탄을 적잖이 경계하고 신중해졌기에 나쁜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4부대답게 과격한 방법으로 실전을 접했다는 주변의 평.


 공교롭게도 그 날은 트로이가 식당에서 타 부대의 부대원과 싸움을 벌인 날이었다. 사고로 급하게 귀환한 후 카스퍼는 움직이지 못하고 한참 누워있었으나 그럼에도 소식은 빠르게 귀에 들어왔고, 덕분에 자세한 사정은 모르고 트로이를 만나러 가지도 못하는 채 누워서 끙끙대기만 하는 신세였던, 불운한 날.